어떤 작품이나 사물을 대할 때 "깊이가 있다"고 말하는 건 두가지 경우다. 작품 자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가 남다를때, 아니면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진지하다고 느껴질 때다. 굳이작품이나 '사물'이라고 이야기 한 것은 꼭 미술작품이 아니더라도
자연의 일부 혹은 잘 만들어진 공산품에서 그러한 감명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. 현대미술에 대한 비판과, 다시 그러한 비판을 조롱하는 입장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가 판단하는 '깊이'는 꼭 다수가 납득할만한 기준점이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.